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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친화적 생활가이드

플렉시테리언, 지구를 위한 식습관의 시작

by 오늘의 궁금증 2025. 9. 18.

플렉시테리언, 지구를 위한 식습관의 시작

플렉시테리언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기후 변화입니다. 산업 활동, 교통, 에너지 사용 등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우리가 매일 하는 식습관 또한 지구 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 주목받는 식습관인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 은 단순히 건강을 위한 선택을 넘어,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실천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플렉시테리언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환경을 지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플렉시테리언이란 무엇일까?

플렉시테리언

플렉시테리언은 Flexible(유연한) + Vegetarian(채식주의자) 의 합성어로, 기본적으로는 채식을 지향하되 필요할 때는 고기도 섭취하는 유연한 식습관을 뜻합니다. 완전 채식주의자인 비건이나 채식주의자처럼 고기를 전혀 먹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평소 식단에서 고기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곡물, 콩 단백질 등을 중심으로 식사합니다.

 

이런 방식은 “모 아니면 도” 식의 극단적 선택이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로 이 실천 가능성 덕분에, 환경을 지키기 위한 대중적인 생활 방식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육류 생산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

육류 생산

플렉시테리언이 환경 친화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환경 부담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습니다.

 

1. 온실가스 배출
가축, 특히 소는 소화 과정에서 메탄가스를 배출합니다. 메탄은 이산화탄소보다도 수십 배 강력한 온실가스로,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줍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축산업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4%를 차지합니다.

 

2. 물 낭비
소고기 1kg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물은 약 15,000리터에 달합니다. 같은 무게의 콩이나 채소를 생산할 때와 비교하면 몇십 배의 차이가 납니다. 육류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물 자원 절약 효과가 상당합니다.

  • 육류 1kg 생산기준 물 사용량
식품 1kg 생산기준 물 사용량 생활 속 환산
소고기 약 15,000L 샤워 약 100회 분량 (1회 150L 기준)
돼지고기 약 6,000L 세탁기 약 80회 사용 (1회 75L 기준)
곡물/채소 300~1,000L 생수병 2L 약 150~500개 분량

 

3. 토지와 산림 파괴
가축을 기르기 위한 사료 작물을 재배하려면 막대한 토지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열대우림이 개간되고, 다양한 생물 서식지가 파괴됩니다. 결국 육류 소비 감소는 산림 파괴와 생물 다양성 손실을 막는 길로 이어집니다.

아마존 열대우림 개간 사례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은 전 세계 쇠고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규모로 개간되어 왔습니다. 최근 6년간 약 8억 그루의 나무가 벌목되었으며, 대부분 가축 사육과 사료 재배를 위한 목초지 확보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이 증가하고, 산림 파괴로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심각한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플렉시테리언이 환경에 주는 긍정적 효과

1. 탄소 발자국 줄이기
고기 대신 콩, 두부, 곡물 등을 활용하면 식단의 탄소 발자국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육류 섭취를 줄인 플렉시테리언 식단은 일반 식단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30%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 플렉시테리언으로 줄일 수 있는 탄소 배출량 체감하기
비교 항목 플렉시테리언 1년 실천 시 효과
온실가스 배출량 약 1.5~2톤 CO₂ 절감
자동차 주행 거리 중형차 기준 약 7,000~8,000km 주행 시 배출량과 동일
가정 전력 사용량 약 6~8개월치 전력 사용량 절약 효과
항공편 서울-부산 왕복 항공편 약 300~400회 배출량과 동일

 

2. 지속 가능한 먹거리 문화 확산
완전한 비건은 실천 장벽이 높지만, 플렉시테리언은 비교적 낮은 장벽으로 누구나 쉽게 시작해볼 수 있습니다. 첫 시작은 위대하지 않더라도,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으며, 소비 패턴 자체를 변화시키는 사회적 힘이 생기며, 장기적으로 농업과 축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3. 자원 절약과 생태계 보전
현대에는 이미 많은 지역에서 생태계가 심각하게 파괴된 상황이므로, 자원 절약과 생태계 보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육류 중심 식단에서 식물성 식단으로 조금만 이동해도, 물과 토지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이는 숲과 습지를 지켜내고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갈 터전을 보호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 육류 vs 곡물 및 채소 1kg 생산시 자원 소비량
  소고기 돼지고기 곡물/채소
물 사용량 약 15,000L 약 6,000L 300~1,000L
온실가스 배출량 약 27kg CO₂e 약 12kg CO₂e 0.5~2kg CO₂e
사료/토지 필요량 약 25kg 사료 + 넓은 목초지 약 7kg 사료 직접 재배, 효율적
환경 부담 특징 메탄가스 다량 배출, 산림 파괴 원인 비교적 적지만 여전히 높은 자원 소모 자원 효율적, 환경 부담 최소

 

일상에서 시작할 수 있는 플렉시테리언 실천법

플렉시테리언은 거창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작은 습관의 변화만으로도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 주 1~2회 채식 데이 정하기 :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처럼 하루를 정해 채식을 실천합니다.
  • 콩 단백질 활용하기 : 두부, 렌틸콩, 병아리콩 등은 고기 대신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 지역 농산물 소비하기 : 수입 고기 대신 가까운 지역에서 재배된 신선한 채소와 곡물을 선택합니다.
  • 외식 시 채식 메뉴 선택하기 : 채식 메뉴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실천이 됩니다.

 

지구를 위한 작은 한 끼의 힘

플렉시테리언은 완벽한 채식주의자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조금이라도 고기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식단을 늘리는 습관을 통해 지구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택은 작아 보일지 몰라도, 수많은 사람이 함께한다면 그 힘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거대한 정책과 기술도 필요하지만, 결국 일상에서 우리가 어떤 식습관을 가지느냐가 지구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오늘 한 끼를 채소로 바꾸는 것, 그것이 곧 환경을 지키는 가장 손쉬운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