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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친화적 생활가이드

바이오 플라스틱 친환경인가, 또 다른 문제인가

by 오늘의 궁금증 2025. 8. 21.
바이오 플라스틱

바이오 플라스틱이란?

바이오 플라스틱이란 일반 석유 기반 플라스틱과 달리, 옥수수, 사탕수수, 감자 전분 등 재생 가능한 식물 자원을 원료로 생산되는 플라스틱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으로 PLA(폴리락트산), PHA(폴리하이드록시알카노에이트) 등이 있으며, 제조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탄소 배출량이 적고, 일부 제품은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일회용 컵, 포장재, 식기류, 장난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은 재생 가능한 원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와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으며, 환경 문제와 기후 위기 대응의 차원에서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바이오 플라스틱이 동일하게 친환경적인 것은 아니며, 원료의 생산 방식과 폐기 과정에 따라 환경적 효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식물 기반’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친환경 제품이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전체 생산 과정과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의 확대

최근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글로벌 친환경 소재 산업의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생산 능력은 약 247만 톤에 달하며, 2029년까지 약 573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연평균 약 18~19%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입니다. 이러한 성장은 환경 규제 강화, 소비자들의 지속 가능한 제품 선호, 그리고 PLA·PHA 등 생분해성 소재 기술 발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포장 산업에서 바이오 플라스틱의 활용이 두드러집니다. 2024년 기준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의 약 45%가 포장 분야를 차지하며, 일회용 컵, 식품 용기, 쇼핑백 등 다양한 제품에서 친환경 대체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바이오 기반 폴리올레핀(PE, PP) 등 기존 플라스틱과 호환 가능한 소재 개발이 확대되면서, 재활용과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구현에도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바이오 플라스틱 시장의 확대는 단순한 생산량 증가를 넘어, 친환경 소비와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 전환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요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의 장점과 기대 효과

바이오 플라스틱은 환경적 장점이 분명 존재합니다. 첫째, 석유 기반 원료 사용을 줄이고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어, 기후 변화 완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PLA는 옥수수 전분에서 생산되며, 제조 과정에서 기존 플라스틱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둘째, 일부 바이오 플라스틱은 자연환경이나 산업적 퇴비화 시설에서 분해가 가능해, 폐기 시 토양과 해양에서 장기간 잔류하지 않는 특성을 갖습니다. PLA 제품은 일정 조건 하에서 수개월 내 분해될 수 있으며, PHA는 미생물에 의해 자연에서 분해되는 특성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폐기물 처리 시 매립지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해양과 토양 오염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셋째, 폐기 과정에서 소각 시 기존 플라스틱보다 유해가스 발생이 적고, 산업적 재활용 과정에서도 활용도가 높아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구현에 도움을 줍니다. 실제로 일부 선진국에서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활용한 산업적 재활용과 퇴비화 인프라를 구축하여 폐기물 재순환율을 높이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바이오 플라스틱은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인식되며, 정부와 기업은 환경 인증 제품 개발과 보급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산·소비 체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 역시 친환경 선택을 장려받으면서, 환경 문제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 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하며, 일상에서의 선택이 장기적 환경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바이오 플라스틱이 직면한 문제점 

하지만 앞서 언급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바이오 플라스틱이 완전히 친환경적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먼저, 모든 바이오 플라스틱이 자연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것은 아니며, 해양 환경이나 산업적 퇴비화 시설이 없는 조건에서는 분해 속도가 매우 느리거나 불완전할 수 있습니다. 일부 PLA 제품은 자연 토양에서 수년간 잔류할 수 있으며, 해양 환경에서는 분해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해양 생태계에 장기적인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바이오 플라스틱 원료가 식량 작물 기반인 경우, 식량 생산과의 경쟁 문제, 대규모 농지 개발로 인한 산림 훼손, 물 사용량 증가 등 추가적인 환경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옥수수 전분 기반 PLA 생산 시 에너지 사용량과 물 소비가 상당하며, 토지 이용 효율 측면에서도 제한이 있다는 점이 지적되었습니다.
제조 과정에서도 에너지와 화학물질 사용, 온실가스 배출, 폐수 발생 등의 부정적 환경 영향이 존재합니다. 특히 산업적 규모로 생산할 경우, 원료 수확, 가공, 수송까지 포함한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평가하지 않으면 실제 환경 효과가 과대평가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바이오 플라스틱은 단순히 ‘식물 기반’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친환경적이라고 단정하기 어렵고, 생산·사용·폐기 전 과정에 대한 총체적 평가가 필수적입니다. 더 나아가, 소비자 인식과 실제 폐기 방식의 차이로 인해, 생분해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이라 하더라도 재활용 체계에 혼합될 경우 기존 재활용 플라스틱을 오염시키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오 플라스틱을 친환경 대안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생산, 사용, 폐기, 재활용까지 모두 고려한 통합 관리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소비자와 기업이 고려해야 할 점 

그렇다면 소비자인 우리는 바이오 플라스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바이오 플라스틱을 사용할 때는 단순한 친환경 이미지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소비자는 제품 구매 시 환경 인증, 생분해 조건, 재활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일회용 사용을 줄이며 다회용품과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업은 소재 개발 단계에서 공급망, 생산 공정, 폐기 후 처리까지 포함한 제품 설계를 통해 실제 지속 가능성을 구현해야 합니다. 또한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의 올바른 폐기 방법과 산업적 재활용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바이오 플라스틱은 기존 석유 기반 플라스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단일 대안은 아니지만, 적절히 활용하면 환경 부담을 줄이는 보완재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으며, 소비자·기업·정부가 함께 노력할 때 진정한 지속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