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없는 마라톤(Zero Plastic Marathon)에 대하여

플라스틱 없는 마라톤이란 무엇인가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스포츠 분야에서의 운영 방식이 이슈입니다. 그 중 가장 주목 받는 스포츠는 "마라톤"입니다. 마라톤이라는 특성 상  한 번 운영 시 수 만명의 인파가 한 번에 몰리면서 많은 쓰레기를 배출하게 되며 막대한 양의 플라스틱 컵, 생수병, 간식 포장재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한 번의 대형 마리톤 대회에서 수십만 개의 플라스틱 컵이 사용되고 버려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운영하고자 '플라스틱 없는 마라톤 (Zero Plastic Marathon)'이 새롭게 나타났습니다. '플라스틱 없는 마라톤'이란 플라스틱 쓰레기를 최소하하거나 아예 배제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마라톤을 말합니다. 급수대를 설치해 종이컵과 같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참가 키트의 비닐 포장을 줄이는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운영됩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참가자 스스로 환경을 생각하는 태도를 경험하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왜 플라스틱 없는 마라톤이 필요한가

플라스틱 없는 마라톤이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환경적 파급 효과입니다. 플라스틱은 한 번 사용되고 버려지면 자연에서 분해되기까지 수십 년에서 수백 년이 걸립니다. 특히 잘게 부서진 미세플라스틱은 토양과 해양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결국 인간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마라톤과 같은 대규모 이벤트에서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대회가 끝난 뒤의 청소로 해결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로 남습니다. 또한 사회적 측면에서도 이러한 변화는 중요합니다. 대규모 마라톤에 참가하는 수만 명의 러너들이 플라스틱 없는 대회를 경험하면, 일상 속에서도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한 번의 경험이 개인의 습관과 소비 패턴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기업과 지방자치단체 입장에서도 ESG 경영과 지역 사회의 환경 캠페인과 연결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내외 사례와 운영 방식

오호, Ooho

이미 세계 각지에서는 플라스틱 없는 마라톤을 실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런던 마라톤에서는 2019년부터 생수병 대신 해조류 성분으로 만든 ‘먹을 수 있는 물방울(오호, Ooho)’을 배포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일본과 북유럽에서도 다회용 컵을 지급하고 반납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참가자들의 협조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2025 무해런’이 대표적인 친환경 마라톤 사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환경 단체 ‘지구 닦는 사람들’이 공동 주관한 이 행사는 국내 최초 ‘쓰레기 없는(No-Trash)’ 마라톤을 표방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과 종이컵을 아예 없앤 급수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대신, 다회용 컵과 서울시의 친환경 인증 생수 ‘아리수’를 활용한 급수대를 설치하여, ‘한 번 쓰고 버리는’ 문화를 탈피하고 자원 순환을 체험하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약 500명 참가가 조기 마감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고,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운영을 지원했습니다.

구분	운영 방식	기대 효과
① 급수 시스템	개인 텀블러 지참, 다회용 컵 대여제도 도입	일회용 컵 사용 감소, 쓰레기 최소화
② 간식 및 보급품	플라스틱 포장 대신 종이·생분해성 소재 활용	친환경 자원 사용 확대, 폐기물 감축
③ 참가 키트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 축소, 재활용 소재 사용	자원 절약, 지속 가능한 이벤트 운영

 

참가자도 함께하는 플라스틱 없는 마라톤

플라스틱 없는 마라톤은 대회 운영진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참가자 스스로도 작은 실천을 통해 의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참가자는 어떻게 플라스틱 소비를 줄일 수 있을까요? 

 

1) 개인 물병이나 텀블러 지참하기

무겁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거리 러닝을 하면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경량 제품이 많습니다. 경량 개인 물병을 사용하여  일회용컵 사용을 줄여보세요

 

2)  친환경 러닝 의류와 용품 사용하기

재활용 원단으로 만든 의료 또는 다회용 러닝 벨트 등을 사용하는 것은 단순히 환경 보호뿐 아니라 소비를 통해 친환경 기업을 만드는 것에 도움이 됩니다. 

 

3) 대회 참가 전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 줄이기 

참가 키트 수령 시 일회용 봉투 대신 에코백에 받고, 개인 간식은 일회용 포장재가 아닌 다회용기에 담아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러너들과 함께 친환경 캠페인에 함께 참여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면 개인의 작은 행동이 집단적 실천으로 확대될 수 있습니다. SNS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 러닝 챌린지'를 공유하거나, 다른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캠페인 참여 경험을 알리는 것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대회 참여를 통한 플라스틱 줄이는 하루로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지속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큰 가치를 지닙니다.

 

 

앞으로의 우리

앞으로 플라스틱 없는 마라톤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스포츠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전 세계적으로 ESG와 친환경 경영이 강조되면서, 스포츠 대회 역시 환경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마라톤뿐 아니라 사이클, 철인 3종 경기 등 다양한 아웃도어 스포츠에서도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지역사회와 관광 산업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하는 도시는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는 데 유리하며, 참가자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없는 마라톤은 단순히 달리는 행사가 아니라,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한 삶을 실천하는 축제로 발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