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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친화적 생활가이드

한국 스타트업이 만든 플라스틱 대체 제품들

by 오늘의 궁금증 2025. 8. 26.

플라스틱 대체 제품

 

플라스틱은 현대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재이지만, 동시에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전 세계적인 환경 위기로 이어지고 있지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소재’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혁신 제품을 개발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포장재부터, 해조류·옥수수·버섯과 같은 자연 소재 기반의 대체재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구현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환경 문제 해결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한국 스타트업이 만든 주요 플라스틱 대체 제품과 그 특징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각 스타트업이 어떤 혁신을 이루었는지, 제품이 어디에 활용되는지, 그리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플라스틱 대체

1. Innerbottle – 화장품 업계의 순환경제 혁신

플라스틱 대체 기술을 가장 먼저 선도한 국내 스타트업 중 하나는 '이너보틀(Innerbottle)'입니다. 이 기업은 화장품 용기의 불필요한 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수 실리콘 소재를 활용한 재사용 가능한 용기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화장품 용기는 내용물이 5~10%가량 남은 채 버려지는 경우가 많았고, 다양한 복합재질로 이루어져 재활용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이너보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중 구조 용기를 고안했습니다. 내부 실리콘 풍선에 화장품을 담아 내용물이 산화되지 않고 끝까지 짜낼 수 있으며, 외부 플라스틱 케이스는 반복적으로 재사용됩니다. 이로 인해 플라스틱 소비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고, 화장품 산업의 탄소 발자국을 대폭 감축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 협업하여 고급 화장품 라인에도 적용되고 있으며, 순환경제와 프리미엄 디자인을 동시에 충족시킨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2. Marine Innovation – 해조류로 만든 친환경 일회용품

플라스틱 쓰레기 중 상당수는 컵, 접시, 포장재와 같은 일회용품에서 발생합니다. 스타트업 '마린이노베이션(Marine Innovation)'은 이 문제에 주목하여 해조류와 폐자원 섬유를 기반으로 한 생분해성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해조류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지속 가능한 원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마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소재는 화학 첨가제 없이도 60~90일 내 자연 분해가 가능하며, 종이와 목재 대비 30% 저렴한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이들의 제품은 일회용 접시, 빨대, 포장재 등에서 시험 적용되고 있고, 학교·기업·축제 현장에서 플라스틱 대체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기술은 단순한 소재 개발에 그치지 않고, 제조 과정에서도 에너지 소비를 기존보다 80% 줄여 생산·소비·폐기의 전 과정에서 환경 발자국을 줄이는 모델로 평가됩니다.

 

3. 에이엔폴리(ANPoly) – 나노셀룰로스 바이오 플라스틱

차세대 플라스틱 대체 기술로 떠오르는 분야는 셀룰로스를 활용한 바이오 플라스틱입니다. 스타트업 에이엔폴리는 커피 찌꺼기, 왕겨, 옥수수대 같은 농업 부산물에서 셀룰로스를 추출하여 나노셀룰로스 기반 바이오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나노셀룰로스는 강철보다 강하고, 유리보다 투명하면서도 무게는 훨씬 가벼운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인체에 무해하고 생분해성이 뛰어나, 식품 포장재부터 배터리 분리막, 의료용 소재까지 폭넓게 응용될 수 있습니다. 에이엔폴리는 이 기술력을 인정받아 CES 혁신상을 수상했으며, 석유 기반 플라스틱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범용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4. 더데이원랩(The Day One Lab) – 탄수화물 기반 생분해 필름

플라스틱 포장재를 대체하는 것은 가장 시급한 과제 중 하나입니다. 더데이원랩은 옥수수 전분과 같은 탄수화물을 원료로, 퇴비화가 가능한 생분해성 필름을 개발했습니다. 이 필름은 일반 플라스틱처럼 강도와 방수성이 뛰어나지만, 사용 후에는 퇴비화 시설이나 자연 조건에서 안전하게 분해됩니다.

특히 SK하이닉스 사내 구내식당에서 사용되는 간편식 봉투에 적용되어, 연간 720만 장 이상의 플라스틱 봉투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약 170톤의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더데이원랩의 제품은 단순한 친환경 소재를 넘어, 기업 ESG 경영을 실현하는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5. 나누(Nanu) – 식품 부산물로 만든 친환경 펄프 몰드

'나누(Nanu)'는 “버려지는 자원도 새로운 가치로 재탄생할 수 있다”는 철학을 실천하는 기업입니다. 이들은 감귤 껍질, 맥주박, 커피 찌꺼기 등 식품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친환경 펄프 몰드 용기를 개발했습니다.

이 제품은 1회용 플라스틱 용기나 스티로폼을 대체할 수 있으며, 사용 후에는 자연적으로 분해되어 토양에 무해합니다. 또한 기존에 소각·매립되던 폐자원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폐기물 절감과 플라스틱 대체를 동시에 달성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카페와 로컬 푸드 매장에서 포장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MZ세대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6. 어라운드블루(AroundBlue) – 바이오매스 기반 CLC 소재

마지막으로 주목할 기업은 어라운드블루입니다. 이 회사는 목분, 옥수수 가루, 인삼·맥주·커피 찌꺼기와 같은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CLC(Cross Linked Cellulose)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CLC는 플라스틱처럼 성형이 가능하면서도 100% 생분해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플라스틱 포장재의 진공 성형 방식에도 적용할 수 있어, 식품 포장재 시장에서 빠른 상용화가 기대됩니다. 이들은 폐자원을 활용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동시에 전분 함량을 높여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강화한 소재를 만들어냈습니다.

 


 

플라스틱 대체

스타트업이 여는 플라스틱 대체의 미래

이처럼 한국의 스타트업들은 해조류, 식품 부산물, 셀룰로스, 실리콘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하여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혁신적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이미지에 머무르지 않고, 경제성·기능성·지속 가능성을 모두 충족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 이러한 기술들이 대기업과 협업해 대규모로 상용화된다면, 한국은 글로벌 플라스틱 대체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플라스틱 문제는 개인의 작은 실천과 더불어 산업 혁신이 함께할 때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한국 스타트업의 도전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